<p></p><br /><br />Q1. 김 기자, 예상치 못했던 결과에요? 결국 2표가 가른거네요? <br><br>오늘 찬성 149표였죠. <br> <br>2표만 덜 나와도 147표, 부결이었는데 결국 2표가 결과를 가른셈이 됐습니다. <br> <br>제가 지난 1차 체포동의안 때와 비교를 해봤습니다. <br> <br>이탈표 규모는 비슷한데, '적극성'이 달랐습니다. <br><br>표를 보시면, 1차 표결 땐 찬성이 139표였는데 오늘 2차 표결에선 149표로 10표 더 많아졌습니다. <br> <br>반면 1차 표결 떈 기권과 무효표가 20표였는데 오늘은 10표로, 10표가 줄었습니다. <br> <br>늘어난 10표와 줄어든 10표가 같은 의원들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데요. <br><br>1차 때 기권과 무효를 선택한 소극적인 반란을 선택한 10명 정도가 오늘 2차 표결에선 찬성표, '적극적인 반란 의사'를 밝혔다, 이렇게 해석할 수 있다는 겁니다. <br> <br>즉, 오늘 본회의에 오지 않았던 이재명 대표가 와서 반대표를 던졌다 하더라도 결과가 달라지진 않았을 것으로 보이고요. <br> <br>이런 기류를 알기때문에 오지 않았다는 해석도 나옵니다. <br><br>Q2. 이번 결과, 정말 지도부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까요?<br> <br>지도부 내에선 예상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. <br> <br>어제 갑자기 이 대표가 대놓고 부결을 호소하는 메시지를 낸 점에서 유추할 수 있는데요. <br> <br>앞서 지도부는 비명계를 자극하지 않겠다며, '당론부결'도 하지 않고 의원총회도 자제해왔는데요. <br> <br>비명계 기류가 심상치 않다는 걸 의식한듯, 이 대표가 부결 메시지를 띄웠고요. <br> <br>오늘은 이 대표로부터 <당내 통합과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다>는 약속을 받았다며, "부결해주자"고 의원들에게 호소하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이재명 대표가 직접 부결 메시지를 띄운 것만으로도 이미 기류는 가결로 쏠려있었다는 해석이 나오는 겁니다. <br> <br>하지만 어떠한 방법을 써도 막을 수 없었죠. <br><br>Q3. 그렇다면 민주당이 왜 방탄 대신 분열을 택했을까요?<br> <br>당이 갈라질수도있는데, '분열'을 선택한 이유 세가지로 볼 수 있는데요. <br><br>먼저 총선까지 6개월 조금 넘게 남았습니다.<br> <br>의원들 한 명 한 명이 이제 더 이상은 시간을 끌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해석이 나옵니다. <br><br>강성 지지층들의 압박도 부작용으로 작용했습니다. <br><br>표결을 앞두고 오늘 강성 지지층들은 국회를 포위하며 비명계 의원들을 압박했습니다. <br> <br>팬덤정치의 폐해가 매번 지적됐지만 이 대표는 소극적으로 대응해왔잖아요. <br> <br>한 비명계 의원은 "이미 '수박'으로 낙인찍혀서 반대표를 던진다 해도 강성 지지자들은 찬성표를 던졌을거라며 나를 공격할 것"이라고 털어놨습니다. <br><br>끝으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너무 길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.<br><br>이번에 부결 시켜준다해도 검찰이 또 다른 혐의들로 수사를 할거라는 불안감이 작용한 겁니다. <br><br>Q4. 20일 넘게 했던 단식의 효과는 하나도 없었던 겁니까?<br> <br>그렇게 보긴 힘들고요. <br> <br>단식 초반에는 분명히 중도층 일부 의원들의 마음은 움직였고 기류도 달라져 보였는데요. <br> <br>오늘 아침에 접촉한 한 중도층 의원도, 원래 가결표를 던진다고 했다가 "단식 이후 마음이 바뀌었다"고 털어놨습니다. <br><br>인간이기 떄문에 차마 대표가 단식하고 있는 와중에 가결표를 던질순 없었다는 건데요. <br><br>중도성향의 의원들 일부를 결집시키는 효과가 있었곘지만, 대세 흐름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던 겁니다. <br><br>한 중도성향의 의원은 "고민의 이유가 '당의 분열'이긴 해도, '단식'이었던 적은 한번도 없었다", "인간적인 안쓰러움은 느끼지만 표결로 연결되진 않을 것"이라고 털어놨습니다.<br /><br /><br />김유빈 기자 eubini@ichannela.com
